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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설 주 공식 공휴일 지정 등 법안 통과

 콜로라도 주내 아시안과 아메리카 원주민(Native American) 커뮤니티를 위한 3개의 법안이 최근 주의회에서 통과됐다. 제러드 폴리스 주지사는 이 법안들에 서명한다는 입장을 밝혀 입법이 확실시되고 있다. 덴버 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3개의 법안 중 1개는 음력설(Lunar New Year)인 매년 2월 첫째주 금요일을 주 공식 공휴일로 지정하는 것이다. 기원전 14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음력설은 이미 한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전세계의 많은 아시아 국가 및 커뮤니티에서 가장 큰 전통적 명절의 하나로 기념되고 있다. 음력설 연합 자문 그룹의 Nga Vuong-Sandoval 의장은 “전세계 20억명 이상의 아시안들이 기념하고 있는 음력설을 콜로라도 주정부가 공식 공휴일로 지정한다는 것은 우리의 모국, 조상, 문화, 언어, 관습에 대한 직접적이고도 의미있는 일이며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콜로라도에 앞서 뉴욕, 샌프란시스코, 아이오와 시티 등 상당수 미국내 도시 및 주정부가 음력설을 공휴일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이 법안은 지난 3월 줄리 곤잘레스 주상원의원(민주당), 세레나 곤잘레스-구티에레즈 주하원의원(민주당), 매트 소퍼 주하원의원(공화당) 등 3명이 공동 발의했으며 4월 21일 주하원, 4월 25일 주상원에서 각각 통과됐다. 후견인 및 입양 케이스에서 아메리카 원주민 어린이들을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법안도 통과됐다. 이 법안 역시 주지사는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법안은 아메리카 원주민 아동의 이주와 배치(removal and placement)에 대한 기준을 설정하고 가족과 함께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연방법인 ‘1978년 인디언 아동 복지법’(Indian Child Welfare Act of 1978)의 채택을 골자로 하고 있다. 콜로라도 주의원들의 이 법안 승인은 연방대법원이 이 법의 합헌성을 심리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 법안을 발의한 다미닉 모레노 주상원 원내대표는 “지난 수십년 동안 인디언 아동 복지법은 전문가들에 의해 아동 복지 실천의 금본위제(gold standard)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부족 주권을 훼손하려는 반-부족적인(anti-tribal) 이해관계자들이 연방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계류중인 지금, 우리는 콜로라도 주정부 차원에서 원주민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즉각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법안은 4월 18일 주상원에서, 4월 26일 주하원에서 각각 통과됐다. 또한, 각급 학교들이 졸업식에서 아메리카 원주민 학생들이 전통적인 예복을 입길 원할 때 지원받을 수 있게 하는 법안도 통과돼 주지사의 서명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 원주민 권리 기금(Native American Rights Fund)은 졸업생들이 단상에서 졸업장을 받을 때 독수리 깃털을 쓰는데 어려움을 갖는 현실에 직면한 졸업생들을 오랫동안 옹호하고 금전적으로도 지원해 왔다. 이 법안의 통과로 콜로라도는 다른 12개주처럼 원주민 학생들이 금전적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 법안 발의자인 소내 루이스 주상원의원은 “어떤 아메리카 원주민 학생들도 일반적인 복장으로 졸업식에 참석할지 아니면 종교적, 문화적 전통을 따르는 복장을 할지를 놓고 이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해서는 안된다. 미국은 아메리카 원주민 문화를 억압하고 그들에게 동화를 강요한 길고 비극적인 역사를 갖고 있다. 콜로라도는 아메리카 원주민 학생들을 위해 이러한 배려와 보호를 영원히 간직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법안은 4월 26일 주하원에서, 4월 27일 주상원에서 각각 통과됐다. 현재 덴버 메트로를 비롯한 주전역에는 최소한 200개에 달하는 다양한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 구성원들이 살고 있으며 아메리카 원주민이나 알래스카 원주민 또는 다른 인종과 결합된 주민수가 20만8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불이익을 당하는 콜로라도 주민들을 위한 또다른 법안도 주의회에서 통과된 후 지난달 주지사의 서명을 거쳐 최종 입법됐다. 폴리스 주지사는 지난 4월 11일 보험사가 자동차보험, 주택보험, 임대인 보험 등 가입자에게 광고한 것과 동일한 언어뿐만 아니라 요청시 모든 언어로 정책(policy) 문서를 제공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모든 문서는 인증을 받거나 자격을 갖춘 전문가가 번역해야 한다. 이 법안을 발의한 엘자베스 벨라스코 주하원의원(민주당)은 “언어의 접근성을 확장하는 것은 비영어권 주민들에게 기울어진 운동장을 제거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은혜 기자음력설 공휴일 아메리카 원주민 공식 공휴일 음력설 연합

2023-05-19

[한홍기의 시카고 에세이] 아메리카 원주민(1)

미국은 13년 전 오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추수감사절 다음 날을 ‘아메리카 원주민 유산의 날’(The Native American Heritage Day)로 제정하였다. 특히 공립 초•중학교가 아메리카 원주민의 역사, 업적에 중점을 둔 교육 지침을 제공함으로써 아메리카 원주민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향상시키도록 하였다.   금년은 다음 주 11월 26일이다. 그러나 매번 추수감사절 바로 다음날 모든 상점에서 ‘아메리카 원주민의 날’이 겹치는 이날에 아직도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상술로 계속 상점에서 대폭 할인행사 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다. 아마 많은 유학생들은 경험하였음직하다. 이날은 새벽, 아니 그 전날 추수감사절 음식을 먹자마자 전자제품을 파는 대형 상점 앞에 미국인들과 함께 텐트를 친 기억이 날 것이다. 미국은 바로 이날이 젊은이들에게는 광란의 날이다. 아메리카 원주민에게 이날은 탐욕으로 얼룩진 공격적 자본주의에 의한 계속된 식민주의 행동이라는 것이다.   아메리카 원주민의 역사는 약 1만 5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시베리아 동쪽에 살던 사람들이 현재 알래스카라고 불리는 곳으로 이주해 살기 시작했다. 대부분 몽고인으로 추정되는 이 초기 이주자들이야말로 진정으로 최초의 아메리카인이다.   콜럼버스 이전의 아메리카 대륙의 인구는 학자들마다 큰 차이가 있는데 천만명부터 인류학자인 헨리 도빈스(Henry Dobyns)은 심지어 1억 명까지 살았다고 주장을 하고 있다. 하여튼 유럽인들이 아메리카를 발견하기 전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문명사회를 이루고 살았으며 특히 남아메리카는 더욱 그러하였다.   북아메리카는 부족들 상당수가 공통적 언어 기원으로 느슨하게 서로 연결되어 있었는데, 캐나다에서 버지니아에 이르는 대서양 연안을 따라 살던 알곤 퀸(Algonquin) 부족, 현재 뉴욕 북부가 중심이던 이로쿼이 연맹(Iroquois Confederacy), 동부 연안 최남단 지역의 부족들로 이루어진 무스코비안(Muskogean) 부족이 이 언어 군으로 가장 큰 집단을 구성하고 있었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것은 아메리카뿐만 아니라 극동인 한국에까지 영향이 미칠 정도로 지구 전체에 대변혁을 불러왔다. 따라서 세계사는 약 500년 전부터를 신 세계사로 불릴 정도로 전혀 다른 문명과 혼란의 연속을 가져왔다. 유럽 국가들이 해양을 통해 동쪽을 향한 극동 지역까지의 진출 시작과 더불어 서쪽을 향한 아메리카의 진출은 오늘날의 세계 각국의 모습과 충격적인 문명을 갖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미국은 1776년 독립을 하였지만 독립 당시와 그 후의 역사는 그야말로 처절한 전쟁의 역사였다. 전쟁 당사국은 현재의 미국이 된 당시 영국의 식민지 연합과 그들을 통치하던 대영제국, 그리고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마지막으로 유럽이 인디언이라고 부르는 아메리카 원주민, 모두 6개국이 온통 어울려 때로는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로 이합집산 식으로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편을 갈라 북아메리카에서 유럽보다 더 기름진 땅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 그 가운데 인디언은 물론 단일 국가가 아니라 부족 체제였지만 자기 영토 내에 백인들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 어떤 부족은 영국과 한편으로, 어떤 부족은 프랑스의 나폴레옹과, 또는 스페인과 한편으로 동맹을 맺어 당시 유럽에서 건너온 백인 정착민들과 전쟁을 벌이기도 하였다.   미국은 이 아수라장 같은 전쟁에서 승리하여 1776년 독립을 기점으로 명칭이 United Colonies(연합 식민지)에서 현재의 United States(연합 정부)로 바뀌었다. (hanprise@gmail.com)  (계속) 한홍기한홍기의 시카고 에세이 아메리카 원주민 아메리카 원주민 아메리카 대륙 역사 업적

202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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